2013년 10월 6일 일요일



confetti drops

최근까지 나는 인간이 자연에게서 원하는 욕망을 혼합된 변종(creature: 식물과 인간이 섞인 형상; 화분에서 자라는 인간, 땅에 심은 녹용이 거대한 사슴 등)의 세계를 몰 인간성에 빗대어 왔다.  근래에 이르러, 좀 더 내밀한 나의 직접적 감정에 집중하게 되었고 어찌 보면 낭만적이고 센티멘털 하기까지 한, 극도로 섬세한 나의 시각적 감성을 극대화 하고자 하였다.

그러한 나의 예민함은 자연 안에서 더욱 첨예해진다. 일초의 순간에도 꿈틀거리는, 셀 수 없는 엄청난 생명력이 나를 압도한다. 그 안에서 나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산들바람이 되고, 그 바람에 나부끼는 나무가 되고, 또한 그들을 지탱해주는 대지가 되고, 그들을 살아 숨쉬게 하는 물줄기가 된다. 이렇게 내가 느끼는 자연의 생생함, 나를 휘감는 그들의 강렬한 기운은 큰 영감의 원천이다.

물감을 흠뻑 머금은 꿈틀대는 붓질, 톡톡 떨어뜨려 내는 색채의 향연은 빗방울이 되고, 공기가 되고, 부유하는 생명포자들의 현란한 우주의 Fantasia가 된다. 그곳에는 신비한 계곡의 요정이 등장하고, 생생한 물방울들이 터져 나와 더욱 신비한 광채를 뽐낸다. 보석처럼 반짝이는 빛과 물의 은밀한 만남을 가득 감싸 안은 연못이 있고, 오색찬란한 꽃잎이 뿜어져 나오는 나무덩굴들의 내밀한 이야기들이 숲 속의 그윽한 향기를 더한다. 그 속에서 나는 관능의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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