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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9일 목요일

sparkling breeze



Sparkling breeze


 
은은히 반짝이는 구름위로 한걸음 올라서면
싱그러운 바람이 나의 코끝을 달콤하게 스친다.
금새 온몸을 휘감은 푸른 향기는 나의 향기가 되고
무지개빛 햇살아래 찬란한 수만 가지 나뭇잎의 생생한 흔들림
그 눈부심에 살며시 눈을 감고 신비의 오로라를 본다.




 

2013년 10월 6일 일요일



confetti drops

최근까지 나는 인간이 자연에게서 원하는 욕망을 혼합된 변종(creature: 식물과 인간이 섞인 형상; 화분에서 자라는 인간, 땅에 심은 녹용이 거대한 사슴 등)의 세계를 몰 인간성에 빗대어 왔다.  근래에 이르러, 좀 더 내밀한 나의 직접적 감정에 집중하게 되었고 어찌 보면 낭만적이고 센티멘털 하기까지 한, 극도로 섬세한 나의 시각적 감성을 극대화 하고자 하였다.

그러한 나의 예민함은 자연 안에서 더욱 첨예해진다. 일초의 순간에도 꿈틀거리는, 셀 수 없는 엄청난 생명력이 나를 압도한다. 그 안에서 나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산들바람이 되고, 그 바람에 나부끼는 나무가 되고, 또한 그들을 지탱해주는 대지가 되고, 그들을 살아 숨쉬게 하는 물줄기가 된다. 이렇게 내가 느끼는 자연의 생생함, 나를 휘감는 그들의 강렬한 기운은 큰 영감의 원천이다.

물감을 흠뻑 머금은 꿈틀대는 붓질, 톡톡 떨어뜨려 내는 색채의 향연은 빗방울이 되고, 공기가 되고, 부유하는 생명포자들의 현란한 우주의 Fantasia가 된다. 그곳에는 신비한 계곡의 요정이 등장하고, 생생한 물방울들이 터져 나와 더욱 신비한 광채를 뽐낸다. 보석처럼 반짝이는 빛과 물의 은밀한 만남을 가득 감싸 안은 연못이 있고, 오색찬란한 꽃잎이 뿜어져 나오는 나무덩굴들의 내밀한 이야기들이 숲 속의 그윽한 향기를 더한다. 그 속에서 나는 관능의 춤을 춘다.






 

2013년 7월 28일 일요일


wonderland
 



사랑이 가득한 핑크 빛은 욕망의 덩어리들을 휘감는다.

파아란 초록들은 내가 원하는 대로 뻗는다

네모 반듯한 터전에서 멋드러지게 뽐낸다

내가 원하는 것을 가득 품어주렴.

조개의 눈물도, 사슴의 뿔도, 맑은 공기도, 이정도 가지고는 충분치 않아!

더 예쁘게 더 멋지게 더 탐스럽게!

그리 될 때까지 사랑의 기운을 가득 줄게

너의 탐스러움이 고조에 달하면

나는 그것을

단숨에
한입에

내 것으로 만들 거야.




 

2013년 2월 14일 목요일

이상한 나라




 

이상한 나라에서 사람들은 그들에 의한 자연의 훼손에 대해 합리화하며 살아간다. 그래서 나는 작품을 통해 이러한 부조리한 현상들을 묘사한다. 사람들이 생활하는 건축물에 연계하여 발생하는 인공적 조경과 폐쇄된 공간에 갇힌 동식물의 실상은 보다 나은 삶, 친환경 건물, 녹색성장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다.

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관점에서 이상한 나라를 바라본다. 이상한 나라의 자연은 자연의 일부인 인간의 욕심 때문에 뒤틀린 모습을 하고 있다. 그 욕망의 덩어리를 표출하여, 우리가 놓치고 있는 사람과 자연과의 관계를 다시 바라보고자 한다. 주 재료로 목탄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만지면 뭉개지고 지워질 수 있기에 인간의 욕심이 덧없음을 표현하기에 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작업한 입체물 역시 종이로 만들어져 연약하고 한 순간 불타버릴 수 있다.

작업에서 드러나는 이미지는 사람들에게만 익숙한 조형물과 방식을 보여주는 것들이 그려진다. 그리고 인간 위주의 세계에서 결국 자연이 사라지게 되면 어떠할까를 상상한다. 그 자연물의 모습을 흉내내야 하는 사람들의 새로운 직업이 생기지 않을까, 진짜 자연의 모습을 상상만 할 수 밖에 없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하는 우리의 상황을 그려보고 있다.

나에게는 재료 그 자체로 그리는 것 외에도 나의 손을 이용해서 그리는 행위가 중요하다. 목탄으로 칠하고 자연스레 손으로 만지면 이미지가 변화하고, 물감을 손과 몸에 묻혀 식물원에 갇힌 식물, 동물원에 갇힌 동물이 되었다고 상상하며 그들의 괴로움을 드로잉 해본다. 그렇게 드러나는 나의 몸짓은 자연의 괴로움을 표현하고자 하는 동시에 생태계의 일부인 우리에게 돌아올 우리의 몸짓이 되지 않을까?

2012년 10월 22일 월요일

Wonderland


Wonderland

이상한 이야기가, 상황이, 사람들이, 물건들이 가득한 원더랜드

재미있고 신기하지만 이상하다.

욕심으로 생산된 억지스런 물질이 얼마나 헛된지

내가 느끼는 헛된 이 욕망의 세계를 그리고 지우고 뭉갠다.

이미지, 그것은 나의 욕망의 증거.

이미지도, 욕망도 한 순간 사라질 수 있다.

그 증거의 잔해마저 손으로 비비면 먼지로 변할 수 있다.

이상한 나라, 그 숲의 에피소드

 

 

Wonderland

Bizarre stories, circumstances, people, and things packed Wonderland

Exciting, marvelous but weird

How nonsense the greedy materials is!

I draw, delete and squash the world of desire where I feel empty.

Image, an evidence of my desire

Both image and desire may, all of a sudden, disappear.

The remains may fly away as dust when grated.

Wonderland, the episode of forest

2008년 11월 20일 목요일

Being and to be are to be given


being
and
to be


are to be given

변화를 추구한다.

완벽을 기한 창조로 시작된 그 편안함, 명확히 그려지는 격자의 사각형과 큐브의 규격들.
빛은 사람들과 그의 창조물 그리고 그들이 사는 자연을 비춘다.
보고 싶은 것 보이지 않는 것 보이고 싶지 않은 것까지 구석구석 그대로 비추고 지켜본다.
예상하지 못한 곳까지 밝게 비추어 그 변화를 보여준다.


편리한 창조는 어느새 우리we를 가두고 있는 우리cage가 되고
그 모든 것을 안고 있던 자연은 적응하고 인내하고 그리고 변화한다.
이기적인 사람은 그것이 똑똑한 것이라 여겨 끊임없이 욕망을 실현하고 만족한다.
그러나 그 만족스러운 실현은 어설픈 모양으로, 허물어지는 현실로 돌아온다.
어느새 사람은 그 변화를 기피하고 두려워하여
처음의 기세는 어디로 갔는지 연약한 몸부림을 친다.


그들의 모든 것을 보고 있던 빛은 괜찮은 척 가장한 얼굴을 적나라하게 비추고 그림자는 거짓말을 할 수가 없다. 보여 주고 싶지 않았던 곳까지 뻗쳐 그대로 드러나는 그림자들은 앞으로 어떻게 계속 변화할지 모르는 두려운 결과를 그린다.
욕망에 가득찬 실루엣의 그림자는 서로 뒤엉켜 익숙하지만
생소하고 기괴한 형상으로 다가와
‘내가 너의 창조물이다.’라고 소리친다.